1. 올해의 공연
다시 본 연극 : 히스토리 보이즈
본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지만 다시 보니 놀랍도록 새로운 장면과 의미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실력있는 신인 배우들을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던 것도 즐거웠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즌.
처음 본 라이센스 연극 : 타조소년들
청소년극에 편견이 생기려고 할 즈음 만난 정말 좋은 작품. 잘 디자인된 캐릭터들, 천재적인 연출.
서울 공연이 너무 짧아서 정신 놓고 보다가 전남 투어까지 따라가버렸다.
창작 연극 : 썬샤인의 전사들
거대한 이야기의 파도 속에 숨막히도록 많은 고민들이 무척 가치있다.
희곡이 전부라고 봐도 되는 연극이지만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인상적.
라이센스 뮤지컬 : 키다리 아저씨
이 작품이 잘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다분히 페미니즘적인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음악도 연출도 배우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재미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었다!
2. 올해의 음악
Her Morning Elegance - Oren Lavie
스트리밍 어플에서 확인해본 결과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다. 편안한 목소리와 중간의 첼로 선율 덕에 아직도 질리지 않는다.
One Republic의 Kids는 연말에 치고 올라왔지만 2위에 그쳤다. 그 외엔 Avicii를 자주 들었던 기억.
3. 올해의 영화
라라랜드.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몽땅 들어가있는 작품. 작품을 관통하는 리듬, 아름다운 미술, 음악, 그리고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위로.
대니쉬 걸도 재관람 할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영화다. 아직도 OST를 들으면 울컥.
4. 올해의 캐스팅
히스토리 보이즈의 포스너 役 심희섭.
영화를 워낙 안 보는 터라 이 배우의 전작을 본 적이 없어서 긴장했는데
웬걸, 이번 시즌에 내가 새로 발견한 것들 8할은 심희섭 포스너의 몫이었다.
이전 시즌 포스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포스너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심희섭 포스너의 <북치는 소년 핫지>씬은 영영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연극을 주력으로 하는 배우가 아니어서 무대 발성이 아쉬웠다는게 굳이 찾으라면 있는 하나의 흠.
5. 올해의 아이템
"한 번은 헥터가, 작가가 되고 싶으면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라고 했어요."스크립스의 수첩.
히스토리 보이즈 마지막 공연날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은 소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소품을 받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펼쳐보니 한달간 스크립스의 자취가 빼곡히 기록되어있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특히 맨 첫장에 릴케의 시를 적어놓은 부분이 인상적.
6. 올해의 음식
햇반 컵반. 이것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굶어 죽어있다.
제일 많이 먹은것은 사골곰탕 국밥.
베스트는 고추장 나물비빔밥, 그 다음은 강된장 보리비빔밥.
7. 올해의 최악
연극 : 달빛안갯길. 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돈들여서 연극으로 만들고 앉았어.
영화 : 마이펫의 이중생활. 이 정도로 생각 없는 창작은 죄다.
개인사 : 학점. 8학기 중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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